[FILM] 유효기간 지난 Kodak max 400
작년에 XA를 사면서, 당근 아저씨가 뒤져보니 있었다~ 하면서 필름을 하나 줬다.
Kodak MAX. 아마 최근에 판매되는 ultramax 의 이전 버전이지 않을까, 생각이 든다.
무려 전천후 필름, 자동카메라/줌 카메라 용으로 ISO 는 400 이었겠지만, 유효기간이 20년 가까이 지나가는 와중에 큰 의미가 있진 않을 것 같다.
요즘 유효기간이 지난 필름이 유행아닌 유행이라고들 하던데, 사실 나는 별로 관심은 없다. 필름은 아무리 자동 카메라를 사용한다 해도 한장한장 신경써서 찍게되는데, 그렇게 찍은 사진을 랜덤에 맞겨야 한다는게 썩 맘에 들진 않아서 그렇다.
어차피 받기 전부터 충분히 맛이 갔을 것 같기도 하고, 이걸 굳이 냉장고에 보관해야 하나.. 하는 생각이 들어 그냥 방치해 두다가 얼마전에 심심해서 한번 XA 에 넣고 다녀봤다.
두스탑~두스탑 반 정도 낮춰서 100과 75 그 사이 어딘가쯤에 맞추고는 사진전도 가고, 길거리도 찍고 하면서 열심히 찍었는데, 문제는 중간에 카메라를 떨어트렸다는거다.
카메라야 다행히 멀쩡한 것 같지만, 78년산 할아버지 카메라는 아주 살짝의 충격에도 카운터를 놓쳐버렸고, 0으로 초기화된 카운터에 놀라서 필름백을 열어버린탓에 빛 받은 놈들은 저 멀리 날아가버렸다.
몇장 찍은지도 몰라서 적당히 로딩해서 여기까지 찍었겠지~~ 하면서 다시 감고, 공셔터를 날리길 반복했더니 결과적으로는 이중, 삼중 노출에 많이도 날아간.. 망한필름이 되었다..
그래도 마음에 드는 사진을 억지로나마 찾자면
이중노출이 아니었다면 더 좋은 사진이었겠다 싶다가도, 어차피 유효기간이 지난 필름이라 만족스럽지 않았을 사진들이 이렇게나마 재미있게 찍힌게 좋은것 같기도 하다.
나중엔 상태 좋은 필름으로 의도한 이중노출을 찍어볼까.. 싶다가도 귀찮게 왜 그런짓을 하나 싶기도 하고.. 여튼 걱정했던것에 비해 괜찮은 한 롤이었다.
Camera : OLYMPUS XA
Film : Kodak MAX 400 (Out dated)
Development : 중앙칼라(노리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