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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 결혼식 서브스냅_JW 메리어트 동대문사진 2022. 7. 16. 00:33
군대에 있을 때 같이 일하던 @대위님, 지금은 @소령이 되신 분이 결혼을 하게 됐다. 당시 @대위님이 스케줄 장교였는데 CQ로 일하며 매일매일 굉장한 밀도의 소통과 부탁, 아저씨 토크를 주고받던 사이였기에 흔쾌히 찍어드리겠다 얘기했다.
당시에는 사실 외출 한번 나가는것도 큰일이었기 때문에, 휴가다~ 생각하고 나갔던 것도 있다. 아직도 그때 대대장실에서 우리 @대위님 제가 사진 함 찍어주고! 마! 하고 오겠습니다! 했던 기억이 난다.딱 왼쪽뒤의 부장님과 9번 은행원 정도 거리에서 근무를 했다. 차이점은 상대하는 사람이 1대1이 아닌 1대 다였다는것.. 당시 병장 언저리였고, 전역한지도 한참은 지났다. 요즘은 인스타로 아저씨 따님(굉장히*100 귀엽다) 사진 보며 따봉 하나씩 날리고 있었는데 갑자기 연락을 주셨다.
그때 사진 너무 좋았는데 자기 동생도 곧 결혼하게 되었다고 사진을 부탁해서 생각난 김에 오래전 사진을 꺼내보는김에 사진을 올리게 됐다. 나름 사진 카테고리를 만들어놨는데 올린 사진이 하나도 없어서.호텔밥 기대했는데, 막상 제대로 먹진 못했다 ㅋㅋㅋ 결혼식이야 종종 하객으로도 가보고 사진도 찍어봐서 큰 감흥이 없을줄 알았는데, 역시 호텔은 호텔이었다. 꽃이.... 난 촌놈이라 잘 몰랐는데 끝나면 직원분들이 나와서 다 포장해주고 하객들 나눠주고 하시더라.
부케도 상당히 고급졌다.. 현역 장교의 결혼은 이런거구나.. 맨날 테니스 치던 아저씨들이 차려입고 예도 들고 하는데, 정말 멋지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 와중에 플레어가 참 예쁘게 나와서.. 역시 돈 주고 빌려온 값 하는구나 싶었다.
개인적으로는 베스트컷이지 않나 싶다. 모자이크로 가리는 게 너무 아까울 만큼 두 분 표정이 너무 좋아서 나도 찍고 기분이 좋아질 정도였다.
한복도 너무 에쁜걸 고르신것 같다.. 모자이크 하기 귀찮아서, 하고나니 의미가 사라져서, 몇 개 사진들을 넣었다 뺐다. 누가 보겠나 싶지만, 다른 사람 사진이기도 하고.
난 이런게 좋더라.. 난 이런게 좋더라..2 프로작가는 아니지만 이렇게 종종 행사 사진을 찍을 일이 있다. 포즈까지 지정해 가면서 찍는 진짜 스냅은 재능이 없는 듯 하고, 열심히 뛰면서 좋은 표정을 담는 스냅은 그나마 발로 뛰면 좋은 사진을 담을 수 있어서 좋아한다. 그중에서도 결혼식은 특히 신경 쓰게 되는데 누군가의 일생에 딱 한번 있는 순간이기도 하고,그 자체로도 너무 의미 있고 벅찬 순간이라 최대한 예쁘게 담아주고 싶은 마음도 들어서 더 그렇다.
메인사진은 받는데 상당한 시간이 든다는 얘기도 많이 들어서 될 수 있으면 당일에 잘 나온 몇 장이라도 보정해서 보내주려고 한다. 실제로 항상 많이 고맙다는 얘기를 들은 부분이기도 하다.
주변에 프로로 뛰는 선배도 있고, 서브스냅으로 온 지인이 화각에 걸려 방해가 된다는 글을 너무 많이 봐서 그런지 항상 조심스럽고 걱정되는 일 이기도 하다. 최대한 망원으로 조심조심 다니지만 가끔 거슬렸던 순간도 분명 있을거다.
그래도 한번 찍고나면 세세한 부분 하나하나까지 정확해야 하기때문에 프로세스가 긴 메인작가와 달리 가볍게 신랑과 신부, 지인들의 표정을 담고 빠르게 전달해 주는 일 또한 의미 있다고 생각해서 이렇게 부탁이 오면 어지간해서 거절하지 않고 즐겁게 나가는 편이다.
곧 있을 촬영을 위해 미리미리 실력을 끌어올려놔야겠다..! 70-200도 사놓으면 좋을 텐데.. 참 좋을 텐데... 🤦♂️'사진' 카테고리의 다른 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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